1만원 거리를 "눈 와서 5만원"…한국 망신 시키는 '바가지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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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6-01-2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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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9시 20분쯤 인천시 중구 영종도에 있는 인스파이어 아레나. 유명 K팝 아이돌 가수의 공연을 보고 나온 팬들이 하나둘씩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공연 내내 내린 눈이 쌓인 공연장 앞엔 자녀 등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차와 ‘빈차등’을 켜 놓은 택시들이 주차돼 있었다. 한 택시로 다가간 외국인 팬이 서툰 한국말로 “인천공항 2터미널역까지 가느냐?”고 묻자 택시기사는 “오늘은 눈이 와서 거기까지 가려면 5만원은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공항철도 인천공항 2터미널역과 직선거리로 3.8㎞. 미터기를 켜고 가면 1만원 내외다. ‘5만원’이라는 택시비에 이 외국인은 다른 택시로 걸음을 옮겼다. 중국에서 왔다는 시웨이(26)는“전에 고양시에서 공연을 보고 서울로 가는데 15만원을 낸 적이 있다”며 “공연도 재밌었고, 공연장도 너무 좋았는데 택시는 최악”이라고 했다. 최모(23)씨도 “가까운 곳을 가는 한국 사람을 거절하는 택시도 많다”고 말했다.
바가지요금에 관광객 불만 이어져
지자체들이 바가지 택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공연장이나 관광지 등을 중심으로 일부 택시 기사들이 비싼 요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인천시의 경우 인천공항 일대에서 민원이 집중됐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과 인스파이어 아레나 일대에서 접수된 택시 관련 민원은 360건이다. 하지만 상당수가 다른 지역 택시에 대한 불만이라고 한다.
인천공항과 인스파이어 아레나 일대는 택시 공동사업구역이라 서울과 경기(고양·김포·부천·광명) 지역 택시도 영업이 가능하다. 실제로 인천공항은 물론 인스파이어 아레나 일대는 항상 서울과 경기 지역 번호판을 단 택시들이 즐비했다. 인천시택시운수조합 관계자는 “인천공항 일대가 택시 공동사업구역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많다 보니 문제가 생기면 인천 택시들이 욕을 먹는다”며 “인스파이어 아레나 일대까지 택시 공동사업구역으로 지정하는 건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에 공동사업구역 축소를 제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흑차 등 편법 기승…인천시 단속에 신고 현수막 걸어
승합차나 대형 밴 등을 빌려 불법으로 영업하는 이른바 ‘흑차(黑車)’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 온라인 사이트나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단체 승객을 모집해 택시처럼 영업한다. 영업용 자동차 보험에 가입되지 않아 사고가 나면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인천경찰청은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인천공항 등에서 무등록 영업(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을 한 혐의로 불법 운송업 일당 466명을 적발했다.
인천시는 서울시와 경기도 등 해당 자치단체에 협조공문을 발송해 불법 행위 예방을 당부하고 있다. 관내 법인·개인택시 조합에도 불법행위 금지를 안내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연장 인근에는 “불법 택시로 피해를 보았을 경우 신고해 달라”는 한글·영문 현수막을 설치했다. 지난 9월엔 인천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호객 행위·부당요금 요구·미터기 미사용·합승 등 불법 택시 유형과 신고 방식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지금까지 5만8000여명이 봤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해 6·7월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서울과 경기 등에도 지속해서 협조 요청하면서 피해 신고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택시 영수증에 영어 표기하는 서울시
불법 택시 영업은 인천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시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택시 내부에 부착된 QR코드로 택시 이용·불법 행위 경험 등을 조사하는 ‘택시 QR 신고 시스템’을 운영한 결과 무려 487건의 외국인 신고가 접수됐다. 그중에서도 ‘부당 요금’에 대한 신고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서울시는 부당 요금 청구가 확인된 8건은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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