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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료하게 보는 것은 시이고 예언이며 종교이다.(To see clearly is poetry, prophecy and religion all in one.)” - 존 러스킨(1819∼1900) ‘본다’는 행위는 인간에게 가장 익숙하면서도 신비로운 감각이다. 우리는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심지어 꿈속에서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본다. 꿈에서 깨어난 순간에서야 눈으로 보았다고 믿은 것이 환상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보이는 것들을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하나의 상(相)은 사람마다 다르게 인식되고, 전혀 다른 감정과 해석을 낳기도 한다. 보는 것은 단순한 감각적 수용이 아니라 감정과 기억이 얽힌 복합적 인식이기 때문이다. ‘코 없는 코끼리 2’.(76x56cm, 2023) 작가 제공 우리는 ‘나’라는 창을 통해 세상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각자의 창으로 포착된 장면들은 깁고 이어 붙여져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되고, 그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여 저마다의 세계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감각의 조각들로 짜인 이 세계는 과연 실재와 얼마나 닿아 있을까. 우리는 본 것을 통해 세상의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예술평론가이자 사상가였던 존 러스킨은 ‘본다’는 것을 온전히 정신적인 현상으로 분류했다. 그는 본능적인 ‘1차적 보기’를 넘어서는 개념으로, 상상과 통찰이 개입된 ‘2차적 보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예술가는 단순히 자기가 감각한 것을 전달하는 존재가 아니라, ‘정신적 시각’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사유하며, 그에 대한 책임과 사명감을 지닌 해석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보았다.◆눈을 감고 보기시각예술가 엄정순(64)은 ‘본다’는 것의 의미를 찾기 위해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새로운 ‘보기’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1996년 사단법인 ‘우리들의 눈’을 설립한 이후, 3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본다’는 행위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들의 눈은 복지나 교육, 예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삼성동 신림2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공사 현장과 맞닿아있는 호암로 차도에 균열이 발생해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관악구청은 "재개발 지역에서 흙막이 공사를 하던 중 도로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해당 구간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 중이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현장을 계속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4.14. kgb@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