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충북 제천에서 만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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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oreo
- 작성일 : 25-04-15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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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충북 제천에서 만개한 벚꽃 위로 폭설이 내려 이색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2025.4.13/뉴스1 ⓒ News1 손도언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지난 주말에는 때아닌 폭설과 우박, 강풍이 전국 곳곳을 때렸다. 북극발 절리저기압이 들이닥친 탓인데, 초겨울을 떠올리는 쌀쌀한 날씨는 수요일인 16일 아침까지 이어질 전망이다.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강설은 북서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와 남해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충돌하며 만들어졌다. 찬 공기를 동반한 절리저기압이 유입되면서 대기 상층은 -30도 이하, 지상은 영상권에 가까운 기온 차로 인해 상하층 온도 차가 40~50도까지 벌어졌다. 이로 인해 대기가 극도로 불안정해졌고, 눈과 비가 내릴 때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기상 현상이 나타났다.뜨거운 물 위에 얼음물을 부으면 김이 솟듯이, 위쪽은 차갑고 아래쪽은 따뜻할 때 공기가 급격히 요동치며 비나 눈, 심지어 우박까지 만들어졌다. 이런 상황에서는 작은 구름도 갑자기 커지면서 번개와 돌풍을 동반할 수 있다.절리저기압은 제트기류가 남북으로 크게 요동칠 때, 북극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깊게 내려오면서 형성된다. 이때 상공의 빠른 바람 일부가 떨어져 나와 소용돌이를 만들면 절리저기압이 된다. 그래서 '분리저기압'이라고도 부른다.이러한 절리저기압이 생기기 전에는 '블로킹' 현상이 선행됐다. 이는 고기압과 저기압이 중위도 대기 상층에서 한자리에 오래 머무르며 동서로 흐르는 바람이 약해지고, 남북으로 흐르는 공기 흐름이 강해지는 현상이다.절리저기압과 블로킹은 특정 계절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인 대기 흐름의 일부다. 하지만 최근엔 기후변화로 북극과 중위도 간 기온 차가 줄면서 제트기류가 느려지고 약해져, 이런 현상이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눈은 강원 산지와 경기 북부, 제주 산간을 중심으로 쌓였다. 강원 화천 상서에서 10.7㎝, 철원 마현 9.2㎝, 양구 방산 4.4㎝, 홍천 서석 3.8㎝가 관측됐다. 경기 파주 적성은 1.6㎝, 가평 북면 1.3㎝, 포천 창수 1.0㎝, 연천 신서 0.9㎝, 서울 성북구 0.5㎝가 쌓였다. 전남 구례 성삼재 0.8㎝, 전북 장수 번암 0.5㎝, 경남 합천 가야산 3.7㎝, 함양 백천 0 /예술의전당 “여러분의 따뜻한 환영 감사드립니다.”부천 필하모닉을 지휘한 프랑스 지휘자 아드리앵 페뤼숑(42)이 능숙한 한국어로 관객들에게 말했다. 10~11일 부천아트센터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연이틀 열린 연주회였다. 간단한 인사말 정도가 아니었다. “지난해 교향악 축제에서 (부천 필을) 처음 지휘하고” 같은 말들도 정확하게 한국어로 말했다.페뤼숑은 최근 부천 필하모닉 37년 역사상 첫 외국인 상임 지휘자로 임명됐다. 부천 필은 1988년 창단 이후 지휘자 임헌정과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회로 ‘클래식 붐’을 일으켰던 악단이다. 페뤼숑의 한국어 실력이 기대 이상인 이유가 있다. 팀파니 연주자 출신인 그는 2006~2016년 서울시향의 수석으로 10년간 활동했다. 서울시향 연주회에서 처음 만난 한국 소프라노 이명주(44)씨와 결혼했고, 올해는 부천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가 됐다. 단원, 남편, 지휘자라는 ‘세 겹의 인연’을 한국과 맺은 셈이다. 11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페뤼숑은 “한국과의 인연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그는 2003년 갓 스무 살에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최연소 팀파니 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유럽 음악계에 먼저 이름을 알렸다. 당시 이 악단의 음악 감독이 지휘자 정명훈이었다. 정명훈의 권유로 2006년부터 서울시향 팀파니 수석을 겸임하면서 한불(韓佛)을 넘나들면서 활동했다. 그는 “마에스트로(정명훈)는 우리 둘의 성(姓)을 합쳐서 농반진반으로 ‘정페뤼’라는 별명을 붙여 주셨다. 지금은 팀파니 연주자보다는 지휘자로 활동하지만, 정명훈이 불러주는 무대에선 언제나 팀파니 채를 잡을 것”이라고 했다.당시 서울시향이 연주하고 있던 곡이 작곡가 말러의 교향곡들이었다. 2010년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연주회가 열렸을 때 독창자로 무대에 선 성악가가 아내가 된 소프라노 이명주였다. 페뤼숑은 “연주회 직후 뒤풀이가 열린 이탈리아 식당에서 제 삶의 동반자이자 ‘칼라스(전설적 소프라노)’를 만났다. 그 뒤 2017년 파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했다. 아내 이씨는 “남편은 악보를 보고 또 보느라 쉬는 날에도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는 법이 없는 노력형”이라고 했다.한국과 프랑스 두 명문 악단의 수석이었지만 페뤼숑은 2016년 두 악단을 떠나서